위령성월 전대사 안내 

11월은 위령성월입니다. ‘위령’이라는 말에는,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위령성월에 교회와 함께 이미 세상을 떠난 가족과 이웃들, 연옥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을 기억하면서 특별한 미사를 봉헌합니다. 미사때마다 바치는 사도신경에는 위령성월에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라는 기도입니다.

여기서 모든 성인의 ‘통공’이란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들, 그리고 하느님 나라에 있는 이들과 세상을 떠났지만 아직 정화가 필요한 연옥 영혼들, 이 모두가 예수님 안에서 함께 각자의 선함을 나누고, 기도 안에서 영적인 도움을 주고 받는 것을 말합니다. 통공의 교리는, 신자들이 살아생전 하느님과 맺은 친교는 죽어서도 끊어지지 않는다는 것, 즉 하느님의 백성은 죽음이 끝이 아닌, 생과 사를 초월한다는 진리를 보여줍니다.

가톨릭 교회는 11월 1일부터 8일까지 전대사(全大赦, indulgentia plenaria)의 은총을 부여합니다. 이는 연옥에 있는 이들에게만 양도할 수 있는 전대사인데요. 대사는 교회가 정한 조건을 채우면 잠벌을 면해 주는 것(교회법 제992조 참조)입니다.

고해성사를 통해서 죄를 용서받았어도 죄에 따른 벌, 곧 잠벌(暫罰)은 여전히 남는데, 잠벌은 자신의 죄를 속죄하는 보속을 통해 사면될 수 있고, 이 잠벌을 면제하는 것이 대사입니다. 중요한 점은 대사란, 죄 자체를 사면하는 효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일반 교과서에서 사용하는 ‘면죄부’라는 용어는 잘못된 번역입니다.(천주교 용어집)

고해성사, 영성체, 교황의 지향에 따라 바치는 기도 등 3가지 조건을 우선 충족해야 한다. 특별히 위령성월 기간에 부여된 전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죽은 신자들을 위하여

1. 아래와 같이 하는 그리스도 신자에게는 연옥에 갇힌 영혼들에게만 적용할 수 있는 전대사가 수여된다.

1) 11월 1일부터 8일까지 어느 날이든 묘지를 경건히 참배하여, 또는 마음만으로도, 죽은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신자,

2)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곧 죽은 모든 신자를 기억하는 날에 (또는, 교구장이 동의하면, 그 앞이나 뒤에 오는 주일에, 또는 모든 성인 대축일에) 성당이나 경당을 경건히 방문하여 거기에서 주님의 기도와 신경을 바치는 신자.

2. 아래와 같이 하는 그리스도 신자에게는 연옥에 갇힌 영혼들에게만 적용할 수 있는 부분 대사가 수여된다.

1) 묘지를 경건히 참배하여, 또는 마음만으로도, 죽은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신자,

2) 위령 성무일도의 아침 기도와 저녁 기도, 또는 영원한 안식을 비는 기도를 경건히 바치는 신자.